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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대의 신화전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중국소설은 "소설"이란 명칭이 나타난 이래로 당시의 유교적 현실주의 문학사조의 흐름에 부딪혀 그 형성에 있어서 많은 저애를 받으면서 비교적 느린 형태로 발전해 갔다. ≪장자(莊子)≫≪초사(楚辭)≫≪산해경(山海經)≫≪목천자전(穆天子傳)≫≪회남자(淮南子)≫ 등의 책 속에 비록 신화전설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소설의 자료였지 소설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들로써 후세에 출현하는 소설과는 그 취지가 다른 것들이었다. 한대(漢代)에 이르러 고사류(故事類)의 소설 형태가 비교적 많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대부분은 옛사람에 의탁하거나 고서를 기재한 위작이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리고 현존하는 한대소설인 동방삭(東方朔)의 <신이경(神異經)><십주기(十洲記)>, 반고(班古)의 <한무고사(漢武故事)><한무내전(漢武內傳)>, 곽헌(郭憲)의 <동명기(洞冥記)>, 유흠(劉歆)의 <서경잡기(西京雜記)> 등도 모두 위진남북조시대에 지어진 작품으로 판명되었다. 그렇다면 중국소설은 위진남북조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 지괴소설의 발생 배경 위진 시대에 이르러 시·사부(辭賦)·문(文)과 비평문학 등의 영역은 극도로 발전하여 이미 순수문학으로 완전히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만은 아직 미미한 흐름 속에서 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당시의 소설은 대체로 신화(神話)나 기괴한 이야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틀어 지괴(志怪)라 한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지괴소설은 전대로부터 받아온 신화전설의 역사적인 근원의 영향 외에도, 오랫동한 혼란했던 정치적 암흑의 사회 속에서 퇴폐적인 염세사상의 성장과 음양술수설의 유행, 신선장생 욕망의 추구, 불도윤회(佛道輪回) 관념의 전파 등 외재 조건의 영향 아래 문인들이 혼탁한 정치적 상황을 도피하여 민간 이야기 접하면서 그 성장의 계기를 마렸하였다. 특히 노신(魯迅)은 ≪중국소설사략(中國小說史略)≫에서 당시의 사회적 환경을 다음과 같이 비교적 잘 표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원래부터 무(巫)를 믿었다. 진한(秦漢) 이래 신선설(神仙說)이 성행하였고, 한말(漢末)에는 또 무풍(巫風)이 크게 창달되어 귀도(鬼道)가 더욱 번성하게 되었다. 이때에 소승불교 또한 중국에 들어와 점차 퍼지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귀신을 떠벌려 영이(靈異)한 것들을 일컫게 하였으므로 진(晋)으로부터 수(隋)에 이르는 동안에는 귀신 지괴의 책이 특히 많았다. 그와 같은 책에는 문인들로부터 나온 것과 교도들로부터 나온 것이 있다. 문인들의 작품은 비록 불교나 도교처럼 그들의 의도가 스스로 자기네들의 종교를 신성하게 하는데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소설을 쓴 것도 아니었다.
☞ 작가와 작품 위진남북조시대의 소설을 그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한대의 신선담을 계승하여 나타난 신괴류(神怪類), 불교나 도교에 관련되어 나타난 종교류(宗敎類), 인사에 관한 것을 기록한 세속류(世俗類)로 나눌 수 있다. 1) 신괴류 : 많은 작품이 망실되고 전하지 않지만 그 유문(遺文)들이 ≪태평광기(太平廣記)≫≪태평어람(太平御覽)≫≪법원주림(法苑珠林)≫ 등에 간간히 남아있다. ◎ 열이전(列異傳) : ≪수지(隋志)≫에서는 위(魏) 문제(文帝)가 지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확실치 않다. 현재 이 책은 전하지 않고, 그 유문만 ≪태평어람≫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내용은 대부분 귀신과 기괴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신구 ≪당지(唐志)≫에서는 이것을 장화(張華)의 작이라 하였으나 신빙성이 없다. 그러나 송(宋) 배송지(裵松之)의 ≪삼국지주(三國志注)≫와 후위(後魏) 역도원(력道元)의 ≪수경주(水經注)≫에 이것이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위진시기의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박물지(博物志) : 장화(場華)의 작이다. 내용은 이역의 기물과 고대의 잡다한 일들을 기록한 것으로 모두 고서에서 발췌한 것이라 한다. ◎ 수신기(搜神記) : 간보(干寶)의 작이다. 간보는 평소 음양술수를 좋아하였는데 하루는 자기 집의 하녀가 죽었다가 재생하고, 또 그의 형이 기절했다가 소생하여 천신(天神)을 보았다고 말한 것에 감동되어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신괴류에 속하는 지괴소설로는 유경숙(劉慶叔)의 이원(異苑), 유의경(劉義慶)의 유명록(幽明錄) 등이 있다.
☞ 현대적 개념의 지괴소설과 지괴소설이 갖는 의의 고대소설의 연구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소설"이라는 명칭에 대한 이해이다. 이 "소설"이라는 명칭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개념을 동시에 함축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첫째, "소설"은 반고의 ≪한서·예문지≫ 「소설가(小說家)」에서 처름으로 하나의 경향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로 청대 말기까지 중국의 목록학자들에 의해 사용되어온 비교적 범위가 넓은 개념이다. 둘째, 1900년대 이래로 사용되어온 "소설"이라는 용어는 보다 구체화된 의미로서의 산문과 허구를 중심으로 하는 문학형식을 지칭한다. 물론 이 두 가지의 개념이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육조의 지괴가 현대적 개념으로서 소설이라고 이야기하는 데는 많은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즉 엄격히 따지면 지괴는 대부분 단순하고 소박한 기록이어서 개인의 창장력이나 개성을 발휘하여 전개되는 창작도 아니며, 다만 소설과 같은 형체를 갖추었을 뿐이지 그 묘사나 서술은 말할 수 없이 거칠고, 또 그 구성이나 내용이 어색하고 부족한 것이 많아 묘사의 심각성이란 찾아볼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따라서 지괴는 전통적인 개념으로서의 소설 속에는 속한다 할지라도 현대적 의미의 소설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괴가 같는 소설사적 의의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괴서(志怪書)는 중국문학사상 설화의 보고로서 당대의 전기(傳奇)는 물론 후대의 소설과 희곡에 많은 소재를 제공하여 허구를 통한 문학의 가능석 또는 소설의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으며, 이 시기의 작품이 유치한 서술, 불완전한 구성, 피상적인 묘사, 지괴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소설의 궤도적인 발달을 진행시켜 옴으로써 후세 소설 창작의기풍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지괴소설은 형식·내용·기교상에서 당대 전기소설 중의 <유선굴(遊仙窟)><백원전(白猿傳)><고경기(古鏡記)><유양잡조(酉陽雜俎)> 등을 물론, 청대인들의 <요재지이(聊齋志異)><신제해(新齊諧)><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 등에 많은 미쳤는데, 이들은 모두 의도적으로 이러한 지괴소설을 모방한 작품이다. 당시의 시가는 현학적 철리(哲理)와 낭만정신의 표현에 편중되었으나, 소설에 있어서는 귀신을 묘사하여 선악응보(善惡應報)의 종교적 관념과 미신적 색채의 표현에 편중한 것도 낭만주의 위진문학의 한 특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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