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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증은
여러 곳에서 지방관을 역임하였는데, 그는 가는 곳마다 과중하고 잡다한
세금을 없애고 억울한 사건을 깨끗이 해결해 주었다. 그후 그는 경성(京城)으로
가서 간관(諫官)을 역임하면서 인종에게 불법을 저지른 관료들을 막기
위한 많은 시책들을 건의하기도 하였다.
당시
북송은 범중엄(范仲淹)의 신정(新政)이 실패로 끝난 후 조정의 부패가
날로 극심해졌다. 특히 경성 개봉부(開封府)에서는 고관대작들과 황제
인척들의 부정부패가 더욱 심하였으며, 그들은 국법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가우(嘉祐)
원년(1056) 12월, 이러한 혼란한 정치적 상황하에서 인종(仁宗)은 개봉(開封)의 질서를 정돈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포증을
개봉부지부(開封府知府)에 임명하였다. 포증은 그 이듬해 3월에 정식으로
부임하여 가우 3년 6월까지 약 1년 4개월간 개봉부를 맡았다. 개봉부는 황실의 내외척과 권문세족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 전에는 그 누구도 그 직책을 맡고 권문세족들과
내통하여 뇌물을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포증은 개봉부지부에 임명된
이후 이러한 부패를 척결하기로 결심하였다. 송대의 법규에 의하면,
누구든 관청에 고소를 할 때는 먼저 대리인에게 부탁하여 고소장을 쓴
다음 담당관리를 통하여 그것을 지부에게 전달해야 하였다. 이때 간악한
소송 대리인들은 사기를 쳐서 무고한 소송인들의 재물을 갈취하곤 하였다.
포증은 그러한 법규를
철폐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이 고소를 할 때는 직접 개봉부 앞으로
와서 북을 치도록 하였다. 그리고 북소리가 울리면 개봉부에서는 정문을
열고 백성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와서 고소를 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개봉부의 관리들은 더 이상 중간에서 농간을 부릴 수 없게
되었다.
어느
해에 개봉에 홍수가 발생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곳의 수로가 막혀 배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진상조사에 나선 포증은 어떤 환관과 권문세족이
수로를 점유하고 거기에 화원과 누각을 만들었기 때문에 수로가 막혔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포증은 즉시 명령을 내려 그들에게 수로 위에 세운
모든 건축물을 철거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한 사람이 그것을 철거하려고
하지 않았다. 개봉부에서는 사람을 파견하여 계속 독촉을 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억지를 쓰며 땅문서를 꺼내 그 땅이 자기 소유라고 강변하였다.
포증은 다시 그것을 자세히 조사해 보고 그 땅문서가 위조된 것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화가난 포증은 그에게 강제 철거 명령을 내리고
상소를 올려 그 사실을 인종에게 고하였다. 결국 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 화원을 철거하였다.
포증의
법집행이 엄격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개봉부의 권문세족들은 함부로
나쁜짓을 저지르지 못했다. 그리하여
개봉부에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포증이 청렴한 관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민간에서는, "청탁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염라대왕과
포증이다."라는 노래가 전해지고 있을 정도였다.
포증은
친척과 친구들에게도 매우 엄격하였다. 어떤 친척이 그를 후원자로 이용하려고
하였지만 그는 전혀 돌아보지 않았다. 세월이 갈수록 친척과 친구들도
그의 강직한 성품을 파악하고는 더 이상 개인적인 일로 그를 찾아가지 않았다.
가우
6년(1061), 인종은
포증을 매우 신임하고 중시하여 그를 추밀부사(樞密副使)로 승진시켰다.
그는 고관이 된 후에도 사생활은 일반 평민과 같이 소박하고 검소하였다.
그 이듬해 5월 그는 중병을 얻어 죽으면서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후대에
자손들이 벼슬을 하여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 그리고 그들이 죽은 이후에도 우리 포씨(包氏) 집안의 선산에
묘를 쓰지 못하도록 하라."
포증은
살아서는 청백리로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죽은 이후에도
사람들은 그를 청백리의 전형적인 인물로 삼고 그를 추앙하여 '포공(包公)'이라
하였다. 민간에는 포공이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고 부패한 권세가들을
과감하게 처단하는 이야기들과 포공의 재판을 다룬 희곡·소설
등이 많이 전해오고 있다. 비록 그것들 중에는 허구적인 이야기도 많지만
거기에는 청백리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이 반영되어 있다. 탐관오리와
악덕 토호세력을 척결한 것은 포증의 일생 중 가장 돋보이고 가장 칭송을
받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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